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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제도로서의 사회복지 제도

기사입력 2022.05.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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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일 제도는 하나님의 신묘막측(神妙莫測)한 인간 사랑을 담고 있는 사회복지제도이다. 범죄한 인간에게 내려진 형벌이 일시적으로 멈추어지는 날이며, 새 하늘과 새 땅을 경험하게 하는 날이다. 또한 주5일제 도입은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만끽하고 신앙을 생활화 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땀을 흘려야 먹고 살 수 있는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시는 날이다. 출애굽기 16장에 나타난 만나를 거두는 사건을 보면 안식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완전한 휴식을 해야 함을 언급하고 있는데, 쉬어야 할 시간에 노동을 중지하고 쉬지 않으면 그것은 안식의 시간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출애굽기 23:10-11에 처음으로 안식년의 시행에 관한 기록이 나오는데, 이 안식제도는 가난한 자와 나그네를 보호하는 사회적 계명(1-9)과 순례자들의 축제의식 등에 관한 계명(14-17)을 연결 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6일간 노동을 하고 제7일째 휴식을 하는 안식일 제도의 기원은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실시되었다. 7일을 주기로 휴식을 명하는 안식일 제도의 제정 목적과 동기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써 노동으로부터의 휴식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안식에 참여하는 대상은 가족(너와 네 아들과 딸), 사회적 약자(네 남종과 여종, 네 문안에 유하는 나그네), 동물(네 소와 나귀와 모든 가축)과 자연계에까지 확대된다. 성경의 안식일 제도는 전우주적이며, 전 세계적으로, 신자나 불신자를 막론하고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요, 한 차원 높은 사회복지제도이다.

     

    일반사회복지의 개념은 근래에 들어서야 보완적 개념에서 제도적 개념으로, 자선에서 시민의 권리로, 특수적 서비스(빈민)에서 보편적 서비스(전체 국민), 최저 조건에서 최적 조건(문화적 생활)의 서비스로, 자발적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공공성)으로, 빈민구제 차원에서 복지사회의 건설로, 개인적 변화에서 사회적 개혁으로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안식일 제도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 대한 권리와 자연에 대한 권리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창조 시 만들어져서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주어진 하나님의 우주적 사랑을 나타내주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도 하나님의 사랑을 반영하고 있는 제도로 진정한 사회복지는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하기위해 주어진 제도이다.

     

    사회복지제도 역시 성경에 담겨진 인간존중의 사상과 제도에서 발견해낸 보배 중의 하나이다. 초기의 사회복지제도가 교회에서 시작하여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지다가 근래에야 국가에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이런 주장의 뒷받침해준다. 사회복지의 기본이념은 인간의 존엄성에 근거한 자기결정권, 균등한 기회, 사회적 책임을 강조 한다. 성경적 사회복지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삶과 정신을 이 땅에 구현하는 것으로 사회복지 이념의 모체요, 실천의 모델이 된다. 안식일은 6일 동안 노동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노동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유지가 불가능하게 되는 소외의 현실을 막는 인간화의 제도이다.

     

     

    아카드 하암(Achad Haam)우리는 유대인이 안식을 보존했다기보다는 안식일이 유대인을 보존했다고 단언할 수 있으며, 이것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안식일이 유대인의 영혼을 회복시켜 주고 매주 그들의 영적인 삶을 새롭게 해주지 않았다면, 유대인은 평일의 침울한 경험들 때문에 너무나 절망하여 물질주의와 도덕적, 지적 타락의 바닥에까지 떨어졌을 것이다 했는데,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우리를 지키고 보호해왔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처럼 사회복지제도나 안식일제도는 인간의 존엄성과 품격을 고양시키기 위해 우리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제도이다

     

    기독교인들의 사회복지 활동은 불평등의 구조에서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며, 이미 와 있지만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해서 가는 길이다. 최고의 실천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 것으로 일반사회복지의 가치와 실천을 넘어선 영적인 차원까지 접근해야 한다.

     

    김종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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