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정 목사
김순정 목사
◈ 학력
한국성서대학교 졸업(성서학, B.A.)
칼빈대학교 신학대학원 수학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목회학, M.Div.)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조직신학, Th.M.)
현) 말씀사역원 본부장, 리폼드뉴스 설교 연재
◈ 학위 논문 및 저서
“칼빈의 인간론에 관한 연구”(M.Div. 학위논문)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본 J. 칼빈의 교회표지 연구”(Th.M. 학위논문)
“칼빈(John Calvin)의 교회 표지에 대한 고찰” 학술지 「교회법」제7호(2021.3.10)
「하나님의 구속역사 관점으로 성경읽기」(브엘북스, 2019)
참 교회(TRUE CHURCH)란 무엇인가?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25장 4항(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25.4)은 “보편적 교회는 때로 더 쉽게 볼 수도 있고 때로는 보기가 더 어렵기도 하다. 그 보편적 교회에 속하는 개교회들은 그들 안에서 복음의 교리를 가르치고 받는데 따라 또 성례가 시행되고 공동예배를 순수하게 행하고 안하고에 따라 더 순수하기도 하고 덜 순수하기도 하다”라고 했다. 칼빈(J. Calvin)과 개혁신학은 참교회의 표지로 3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말씀의 참된 전파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파하고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충실성과 말씀의 참된 선포는 말씀에 거하게 되면 참제자가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한다(요 8:31).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 자신을 계시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길을 알려준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구속의 역사(구속사)라고 부른다. 성경은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의 구속사를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구속의 역사를 어떻게 진행하시는가? 그리고 그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 이것을 중심으로 성경을 이해하고 설교해야 한다.
둘째는 정당한 성례의 거행이다. 성경에 근거해서 세례와 성찬을 바르게 거행해야 한다. 성찬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예식이다(고전 10:14-21). 단지 떡과 잔을 먹고 마시는 형식에 그치지 않는다. 성례는 그 자체로 소중하고 매우 거룩한 예식이다.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이다. 이를 칼빈은 영적임재설이라고 불렀다. 단지 성찬은 상징이나 기념이 아니다. 떡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실제 살과 피로 변하는 마술도 아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가 떡과 포도주의 사이(공간)에 임재하는 것도 아니다. 성례는 미신적 행위가 아니라 영적인 행위이다. 말씀에 근거해서 신앙을 고백하는 주의 백성들이 나누는 거룩한 믿음의 예식인 것이다.
셋째는 신실한 권징의 시행이다. 권징은 교회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참된 교회는 이 표지들을 바르게 실천할 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교회 안에서 범죄한 형제를 보면 그를 바로잡고 교훈해야 한다(갈 6:1). 회개하고 바른 믿음으로 돌아오도록 권고해야 한다. 이것이 권징의 목적이다. 권징은 언제나 말씀에 근거해서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서 시행되어야 한다. 개인적 사리사욕을 위해 권징을 하거나 반대자들을 권징이라는 이름으로 치리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 아니다. 권징은 언제나 교회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범죄자로 회개하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1561년에 작성된 벨직 신앙고백서(Confessio Belgica, 29)는 “참교회임을 알 수 있는 것은 복음의 순수한 교리가 전파되고 그리스도에 의해 세워진 성례가 순수하게 이행되고 교회의 가르침으로 인해 죄를 징벌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는 참교회에 속하는 것이다. 예컨대 모든 일이 참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뤄지고 동시에 말씀에 어긋나는 모든 일이 제거될 때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유일한 머리되신 분으로 인정됨으로 그 누구도 이분에게서 벗어날 권리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에만 참 교회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온 교회가 참된 교회됨을 위해 힘을 다하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롬 3:23-30
16세기 유럽은 로마교황청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마교의 권력이 비대해지고 물질에 대한 탐욕이 극에 달하는 시기였습니다. 면죄부 판매만 보더라도 우리는 당시 로마교가 성경에서 얼마나 이탈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원은 면죄부를 사는 것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으로만 얻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믿음의 고백은 오직 하나님의 선물인 믿음으로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 종교개혁의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지 깊이 돌아보아야 합니다. 만약 이 신앙에서 이탈했다면 회개하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물려준 바른 신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회복의 능력을 한국교회에 부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1. 모두가 죄인이다(1-12)
로마교가 주장한 구원론은 인간의 노력과 하나님의 은혜를 결합한 것이었습니다. 즉 인간의 노력이 포함됩니다. 그래서 협력구원으로 흘러갔습니다. 여기에 면죄부를 통한 구원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들은 이런 구원론을 거부하고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음을 강조합니다.
로마서 3장은 이를 확실하게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은 ‘유대인이 이방인과 비교했을 때 나은 것이 무엇인가?’ 질문을 던집니다(1). 그리고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사람은 다 거짓되다고 말합니다(4).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참되신 분입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다 죄 아래 있습니다. 모두 아담의 후손들이기 때문에 출생부터 원죄 하에서 출생합니다. 그래서 모두 다 죄인입니다(9).
출생부터 죄인으로 난 자들은 절대 스스로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11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12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10-12)라고 성경은 선언합니다.
다윗은 시 14:1-3에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2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3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즉 전적부패를 말합니다. 인류 전체가 전적으로 부패한 죄인들이라는 말입니다.
2.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13-22)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은 열린 무덤과 같은 목구멍을 가지고 있고, 속임을 일삼는 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합니다. 그 발은 피를 흘리는데 빠릅니다(13-15). 절대로 스스로 평강의 길(호돈 에이레네스)을 알지 못합니다(17). 하나님과 평화하는 길, 구원받는 길을 스스로 절대 찾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오직 파멸과 고생의 길만 가게 됩니다(16). 또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세상을 봅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정의를 버리고 공의를 버리고 제멋대로 살아갑니다. 힘이 있고 돈이 있으면 그것이 정의이고 공의가 되어 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타락한 세상입니다. 결국 모두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19).
인간의 노력으로는 절대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이를 망각하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헛된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한 의를 보여주셨습니다(21). 그것이 22절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하나님께서 율법과 선지자들을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의의 정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칭의(Justification)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의롭게 됩니다. 이 믿음이 유일한 구원의 길입니다.
3. 의롭다 하심은 믿음으로(23-30)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습니다. 아담의 범죄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원죄 아래에서 출생한 인간은 모두 자범죄를 범하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합니다(23).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입니다(24).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화목제물(힐라스테리온)이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화목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25). 따라서 우리의 구원은 전적인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에 있어 우리에게 자랑은 없습니다. 어떤 법으로도 어떤 행위로도 우리의 구원을 이룰 수 없기에 우리에게는 자랑이 없습니다(27). 우리에게 자랑이 있다면 오직 하나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것이 바로 믿음의 법(노모 피스테오스)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